[김범규 전문가 칼럼] '제2의 공룡'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기습폭우’의 예고에 눈 떠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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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전문가 칼럼] '제2의 공룡'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기습폭우’의 예고에 눈 떠야 할 때
  • 김범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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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칼럼니스트
김범규 칼럼니스트

올 장마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습폭우가 유난히 많을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대로 최근 전국에 걸쳐 장대비가 짧은 시간 동안 폭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번 장마를 겪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 동안 장마가 끝나고 난 후 태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던 패턴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며 우리나라 7월 하순 역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부산의 피해가 유독 컸다.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잠겨 안타까운 사상자가 생겨났고 부산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 옹벽붕괴, 주택 시가지 및 지하도 침수 등의 잇따른 사고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러한 물난리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중국의 경우 양쯔강 유역에 평년 동기 대비 54% 많은 486.8mm의 비가 내렸다. 게다가 중남부 지방에 40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4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가옥이 파괴되는 등 약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규슈 역시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12개 현에서 101개 하천이 범람해 약 1550만㎡의 토지가 침수되는 참사를 겪었다.

문제는 이러한 물폭탄의 원인이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유가 크다는데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폭우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원활한 북상을 막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기온이 높아지며 생긴 현상이라는 것.

사실 최근 북극의 해빙 등이 많이 녹으면서 온난화 현상은 더욱 심각성을 띠고 있는 상황이다.

올 7월 중순에는 시베리아 도시 베르얀스크가 38도까지 올라가며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이상기온현상으로 지구촌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그 강도는 심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홍수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 정상적인 공기 흐름이 정체 되는데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장마, 호우, 가뭄, 폭염, 한파 등 기상 이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어떻게 막아야 할까.

일부에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과학기술과 융합해서 자연재해를 막는 방법도 고안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과학기술이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과 결부 되어진 문제에서 과학적인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환경 문제에는 역시 기본이 최선이다. 그 첫 번째 방안으로 '숲'을 들 수 있다. 숲이 해답이 될 수 있는 근거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율을 보면 알 수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5월에 가장 높고 9월에 가장 낮은데 이는 북반구의 초목 성장주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즉, 식물이 새 잎을 틔우고 성장하는 동안에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지는 것.

게다가 나무 1t은 3.67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가 있고 나무 한 그루 당 에스프레소 한 잔정도의 양인 35.7g의 미세먼지를 연간 흡수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도로변의 가로수, 공원을 비롯해 나무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지구와 인간을 위한 길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그린뉴딜'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존의 사업과 중복되거나 이미 시행중인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이름만 바꿔 사업이 진행되는 듯한 인상 등 현실적인 비전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되었다. '예방'의 문제가 아닌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실질적인 계획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물며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는 만큼 도심 방재 체계를 어떤 식으로 재점검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이라도 이미 나왔어야 했다. 이는 우리가 환경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도의 변화는 최소한의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놓여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100년 이전 인천은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만큼 기후상승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여러 문제는 비단 뉴욕, 런던, 도쿄 같은 다른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해 보자. 지구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멸종하기를 반복하며 46억년 동안 생태계가 지속되어 온 동안 과연 인간의 역사는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지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구에 잠시 왔다 사라질지 모르는 '제2의 공룡'의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된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기에 우리는 얼마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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