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전문가 칼럼] ‘제대로 된 재활용’만이 쓰레기 폭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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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전문가 칼럼] ‘제대로 된 재활용’만이 쓰레기 폭탄 막는다
  • 김범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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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칼럼니스트
김범규 칼럼니스트

최근 외식 산업계의 트렌드는 친환경과 건강식이다. 보다 고 퀄리티의 식자재와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자연스레 외식 산업계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과 친환경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정작 일상 생활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스스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 추석 연휴 전, 정부 및 각 지자체와 환경단체들은 언택트 추석을 맞이하면서 예년보다 늘어날 택배 물량과 이에 따른 재활용품 수거 문제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현실로 다가왔다.

그렇지 않아도 올 상반기 재활용폐기물 발생량은 전년 대비 늘어난 상태. 환경부에 따르면 올 1~8월 재활용폐기물은 작년 보다 11.4% 늘어났다. 경기도 부천시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지난해 대비 26% 늘었다.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증대되면서 배달문화가 급성장 한데 따른 현상이다. 게다가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회용 용기나 빨대, 비닐장갑 등에 대한 사용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따라서 환경부는 추석 명절 동안 평소보다 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연휴가 시작되기 전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추석 연휴 생활폐기물 특별관리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거 일정을 미리 조정해 분산 배출하도록 하고 지난 달 8일부터 현장 배치했던 1기 자원관리도우미에 이어 2기 도우미 40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5일부터 15일 동안 대형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명절 과대포장을 점검하고 터미널,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폐기물 분리배출 요령 홍보 및 청소인력 배치, 이동식 간이수거함 설치를 통해 분리수거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전국의 각 재활용 센터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쌓인 쓰레기들과 재활용품 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들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선별 작업 또한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일반 쓰레기와 뒤섞인 채 반입된 재활용품들과 음식물 찌꺼기 등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재활용품, 심지어 재활용품이 아님에도 재활용 쓰레기로 인식해 버린 경우도 허다하다.

친환경 마크를 체크하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건강한 식품을 골라 먹는 소비 습관과는 완벽히 대조를 이루는 쓰레기 분리 현장인 셈이다.

시민들은 보다 꼼꼼하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해야 한다. 그리고 업체 또한 과도한 포장이나 개개인이 분리배출하기 힘들 수 있는 포장재의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부 제품들을 보면 재활용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렵거나 개인이 분리하기 어려운 포장으로 되어 있어 사실상 재활용을 하기 어려운 상태의 제품들이 시중에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업체 스스로가 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재활용을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글로벌 브랜드 '맥도널드'가 동참할 뜻을 최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맥도널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25년까지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우선 모든 포장재를 재생할 수 있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하고 포장재 위의 잉크 역시 천연 잉크로 교체하기로 했다. 게다가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의 이미지 전환에도 큰 효과를 가져온다. 대표적인 정크푸드로 인식됐던 맥도널드가 최근 식자재 품질을 높여 좀 더 건강한 음식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한데 이어 포장재 등에도 신경을 씀으로써 친환경 기업으로 이미지화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런 노력은 소비자에게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소비하고 싶어지는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효과까지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친환경에 일조하고 있다는 안도감까지 심어 줘 소비자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소비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도 낮춰줘 장기적으로는 기업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이번 추석 명절과 같은 쓰레기 대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쓰레기로 인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홍보, 소비자를 배려하는 기업의 친환경 정책, 철저하게 쓰레기와 재활용을 분리 배출하려는 소비자의 노력이 한데 모일 때 가능하다.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의 첫 걸음임이 재활용임을 인식하고 정책-기업-소비자로 이어지는 작은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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