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전문가 칼럼] '김장과 쓰레기 대란’…불명예 뿌리 뽑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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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전문가 칼럼] '김장과 쓰레기 대란’…불명예 뿌리 뽑으려면
  • 김범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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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칼럼니스트
김범규 칼럼니스트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각 가정에서 실시하는 연례행사가 있다. 1년 간 가정의 식탁을 책임질 김장이 그것이다. 예전처럼 온 동네의 가정이 시끌벅적 둘러 앉아 한 가정당 몇 백 포기씩 김장을 하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김장은 일년 중 가장 큰 가정 내 행사이긴 하다.

어디 가정 뿐일까. 크고 작은 음식점에서도 김장에 한창이다. 그래서일까. 각 지자체마다 김장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미디어부터 각 아파트 단지에까지 김장을 하며 자칫 외면될 수 있는 환경 쓰레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년보다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약 1만4000톤에 달한다. 이 중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결과 밝혀졌다. 게다가 사람들마다 김장하고 난 뒤 생기는 쓰레기들이 음식물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잘못 배출해 오히려 쓰레기 처리업체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각 시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특별 수거 기간을 운영하거나 김장 쓰레기 전용 종량제 봉투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김장철을 위한 쓰레기 정책을 통해 '김장 쓰레기 대란'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각 시, 각 구마다 김장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이 달라 시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뉴스 보다는 주변 사람들이나 SNS에 의해 정보를 공유하는 요즘 사람들의 특성상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의 정보가 한번 입력되면 아무리 각 자치구마다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한들 제대로 된 정보가 귀로 들어오기는 힘들다.

일례로 서울시에만 20개의 자치구가 있는데 각 자치구별로 김장쓰레기 수거하는 방법, 기간 등이 판이하다. 어떤 곳은 일반 쓰레기 봉투에 버릴 수 있게 하고, 어떤 곳은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거나 김장쓰레기 전용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또 어떤 곳은 일반 쓰레기 봉투와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모두 허용하는 곳도 있다. 이때도 양파껍질이나 대파뿌리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물론 각 구별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정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김장과 같이 대대적인 전국적인 행사의 경우에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통일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각 가정에서도 김장을 담근 후 되도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각 지자체가 나서 김장 전용 쓰레기 봉투와 스티커를 만들고 김장 전용 수거를 하는 이유 역시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우선 김장 재료를 구매하기 전 필요한 재료를 확인해야 한다. 김장철 특가 등 바겐세일을 하는 품목이 있더라도 무턱대고 구입하고 보는 행동은 금해야 할 것이다.

김장 후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2차 활용법도 미리 익혀두자. 김장 후 상당한 양의 배추, 고춧가루, 양파 껍질, 파 뿌리 등의 쓰레기들이 배출된다. 하지만 이들은 쓰레기가 아닌 또 다른 건강식으로 재 탄생될 수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홈페이지'를 방문해 자투리 음식들의 재활용법을 미리 익혀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김장은 단순히 1년 동안 내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하는 행위가 아니다.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이자 자산이다. 이러한 전통을 제대로 계승하기 위해서는 환경 이슈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현실에 맞는 제도적 개선과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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