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전문가 칼럼] 인류와 바다생명 모두에 '독' 해양쓰레기, 국가간 통합시스템 ‘절실’
상태바
[김범규 전문가 칼럼] 인류와 바다생명 모두에 '독' 해양쓰레기, 국가간 통합시스템 ‘절실’
  • 김범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범규 칼럼니스트
김범규 칼럼니스트

최근 뉴스를 통해 많이 보는 장면 중 하나는 쓰레기에 묶여 뒤뚱거리는 바다 동물들의 모습이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거북이부터 마스크 끈에 발이 묶인 기러기, 지난 여름에는 관광객이 버리고 간 꼬챙이가 목에 박힌 갈매기까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버린 물건으로 인해 바다 동물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때문에 조류와 어류 등 900여종의 해양동물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 우리나라에서 실시됐던 해양사진전에서는 쓰레기를 매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대상을 수상해 해양 쓰레기 관리의 시급함을 시각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어디 해양동물에게만 위협적일까. 선박사고의 약 10%가 해양쓰레기에 의한 사고다. 뿐만 아니라 비나 파도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는 해양미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다는 인류에게 아낌없이 그들의 자원을 나눠줬다. 풍요로운 어장 속 바다생명은 사람들의 영양공급의 원천이 되어 주었고 바다 생태계를 활용한 신 문물은 인류 문명 발전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넓게 펼쳐진 바다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힐링의 장소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바다가 인간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사람들의 잘못된 선택이 쌓이고 쌓여버린 바다는 우리 인류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 18만 톤에 이른다. 5톤 트럭 수만 대 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2014년부터 5년 동안 인천해역에 밀려 들어오는 해양 쓰레기 양은 약 2만8000톤에 달한다. 쓰레기 종류는 대부분 폐어구, 폐스티로폼, 플라스틱 종류가 주를 이룬다. 충청남도 역시 매년 1만5000여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 쓰레기의 일부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해류나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양도 뒤섞여 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바다를 통해 흘러 들어오고 있음에도 수거량은 발생량 대비 턱 없이 적은 수준이다. 수거량은 2016년 8400여톤, 2017년 1만2200여톤 등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겨우 50~7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쓰레기 처리비용 또한 천문학적이다. 바닷물이라는 특성상 염분을 함유한 해양쓰레기는 배출허용 기준 초과 방지와 소각로 손상 방지를 위한 약품 처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처리비용은 일반 생활쓰레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톤 당 44만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해양쓰레기 처리에만 180억달러가 투입되고 있고 앞으로도 처리비용은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해양쓰레기의 90% 이상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은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인간의 입 안으로 결국 들어오기 마련이다. 1950년부터 생산된 플라스틱 92억톤 가운데 19% 정도만 제대로 처리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니 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동안 정부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인력 및 장비,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 미비,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해양쓰레기를 신속하게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해양쓰레기 관리방안'을 내놓고 국립공원 내 해양쓰레기 수거 사각지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스템적으로 미흡한 적이 많다.

그렇다면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 수거량과 처리비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부유하는 해양쓰레기의 특성 상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먼저 국가간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해양쓰레기는 어떤 한 나라나 기업이 나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뛰어 넘는다. 따라서 나라와 나라간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상생함으로써 효율적인 수거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쓰레기만을 전담하는 담당부서를 통해 해양쓰레기를 합리적으로 치울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후 어업인과 관계부처의 효율적인 협조체계를 시행해야 한다. 동시에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산업을 넓힐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즉, 해양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는데만 그치지 말고 근본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함으로써 해양생태계와 경제적 비용을 동시에 줄여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어 해양쓰레기를 자원으로 선순환 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자원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장치가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해양쓰레기를 주제로 업사이클링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염분과 이물질 등으로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구심점의 하나로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방안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바다는 인류의 생명과 문명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쓰레기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무너뜨리고 경제적인 손실과 자원의 악순환을 가져옴으로써 인간과 자연 생태계 모두에 치명타를 안겨준다. 지금이라도 정부, 민관 등이 나서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해양쓰레기 저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