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전문가 칼럼] 센스 있는 명절선물, ‘받는 사람의 쓰레기까지 생각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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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전문가 칼럼] 센스 있는 명절선물, ‘받는 사람의 쓰레기까지 생각하는 마음’
  • 김범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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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칼럼니스트
김범규 칼럼니스트

설 연휴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만 되면 사람들은 일년 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각양각색의 선물세트들을 새롭게 출시하며 매출 올리기에 바쁘다. 고객들은 이 중에서도 합리적이면서 뭔가 새로운 선물이 없을까 고심하며 선물 고르기에 한창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세트의 비합리성을 인지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한다는데 있다. 화려한 포장과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가격과 마케팅이라는 상술에 넘어가 최고의 선물이라 자평하곤 한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 선물세트 만한 제품이 없다는 데는 어느 정도 동감할 수 밖에 없다. 선물이라면 겉보기에도 그럴듯해야 하고 받았을 때 기분 좋은 품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물의 의미와 겉치레에만 집중한 나머지 한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명절만 지나면 집 앞에 쌓이는 쓰레기다.

겹겹이 둘러싸인 택배상자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새겨진 쇼핑백에서 선물을 꺼낸 후 겉 포장지를 뜯고 속 포장을 벗겨내고 나면 평소보다 쓰레기양은 이미 몇 배로 늘어나 있다.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해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박스, 스티로폼 보충재, 노끈 등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들을 배출해 내곤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포장재들이 모두 분리수거가 가능하고 재활용이 될 거라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명절이 끝난 후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폐기물들로 수두룩하다. 실제 지난 2013년 4만8000여톤이었던 생활 폐기물은 불과 5년만에 약 5000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폐기물 증가의 주범인 과대포장에 대해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우선 전국의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포장기준을 위반해 제조 및 수입한 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와 함께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포장횟수가 과도하거나 제품크기에 비해 포장이 지나친 제품에 대해서는 포장검사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밝힌 포장 기준은 식품과 주류 등의 선물세트는 포장횟수 2차 이내, 포장공간비율 25% 이하의 포장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고작 명절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집중점검에 나서는 지자체들의 단속이 얼마나 쓰레기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내놓은 과대포장 기준은 그야말로 '횟수'와 '제품과 포장의 공간 차지 비율'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지구환경을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폐기물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체 스스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포장 기준을 바꾸고 포장의 양과 종류를 획기적으로 전환한 업체에는 정부에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줘 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화려한 포장보다는 내실 있고 친환경을 추구하는 업체의 선물을 채택하는 등 선물을 고르는 기준을 한층 높여야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비싼 선물, 보기 좋은 선물이 인기였지만 요즘에는 제품과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생각하는 수준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명절선물을 고르는 기준도 보다 레벨업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실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과대포장'됐다고 말한다. 명절선물을 두고 과대포장이라는 키워드가 매번 등장하는 것만 봐도 우리는 얼마나 내실 없는 선물에 속아왔는지 예상할 수 있다.

선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이 화려한 포장인지, 아니면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포장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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