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눈으로 덮이기 시작한 남극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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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눈으로 덮이기 시작한 남극 대륙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5.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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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최남단의 대륙인 남극은 약 98%가 얼음으로 덮여있다. 남극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60배로서 지구 전체 육지면적의 약 10%에 달할 정도로 광활하며, 얼음은 평균 두께가 1.6km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1983년에는 –89.2℃까지 기록했다. 인간이 정착한 거주지는 없고 여름에는 4000명, 겨울에는 약 1000명의 사람이 이 대륙에 산재한 연구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추위에 적응한 동식물만이 남극에 사는데 펭귄, 물개, 지의류의 식물, 그리고 크릴, 파타고니아 이빨고기, 별오징어와 같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기상이변 등으로 이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지구 해수면이 약 60-80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남극의 생태계는 작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도 쉽게 파괴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남극지역의 생물들이 열악한 자연적 환경 때문에 다른 지역의 생물에 비하여 번식력이 제한적일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극 해양생물들이 크릴을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극지방은 사하라 사막보다도 연 강수량이 적은 곳이어서 낮은 기온과 함께 물질의 자연적인 순환이 매우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어 자연환경이 한번 파괴되면 원상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얀 눈으로만 덮여있어야 하는 남극 대륙의 해안 지대에는 종종 ‘녹색 눈’이 목격이 됐었다. 그러나 이 현상이 앞으로 더 확산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이런 녹색 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미세한 녹조류의 활동으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저지대에 있는 녹색 눈은 완전히 사라지고 고지대와 본토로 확산하며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521069700009?input=1195m
https://www.yna.co.kr/view/AKR20200521069700009?input=1195m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BBC뉴스 등에 따르면 행성과학과의 매트 데이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국 남극조사팀이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남극 위성인 센티넬 2호 데이터와 현장 조사를 통해 남극 반도의 녹조류 지도를 만들어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공개했다. 그리고 향후 남극에서 녹색 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남극 반도의 눈 표면을 녹색으로 물들인 녹조 무리가 총 1천679개에 달했으며 총 면적으로는 1.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초록색 눈은 남반구의 여름철인 11월에서 2월 사이 평균 기온이 섭씨 0도 이상인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리고 주로 남극 반도 서쪽 섬들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 녹색 눈은 60%가 펭귄 서식지 5km 이내에서 발견됐으며, 도둑갈매기를 비롯한 조류의 둥지나 물개가 서식하는 해안가 인근에서도 많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 조류나 포유류의 배설물이 녹조에 질소나 인 등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연 비료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므로 케임브리지 대학 식물과학자 앤드류 그레이는 “남극이 온난화되면서, 저지대에서는 얼음이 녹아 녹색 눈이 사라지지만, 높은 지역으로 녹색 눈이 확산해 전체 녹조류의 양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남극 대륙의 육상생물과 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진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녹색눈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CO₂를 포집할 수 있는 남극 대륙의 능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했다. 연구팀은 홍조와 황조 등도 CO₂를 포집할 수 있어 남극 대륙의 CO₂흡수능력은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면서 다른 종류를 포함해 남극 전체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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